[종합]비자림로 확장, '목장초지 활용 우회도로' 신설
[종합]비자림로 확장, '목장초지 활용 우회도로' 신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11.2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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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경관훼손 논란 관련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위한 대안' 마련
공사 대상 2.94㎞를 3개 구간으로 분리 경관 보전, 도로여건 개선
논란 중심 2구간, 우측으로 우회...폭 8m 삼나무숲 중앙분리대 기능
1구간, 도로 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 등 축소, 수림 훼손 최소화
3구간, 이미 삼나무 벌채된 우측으로 편측 확장...도로 폭 등 최소화

자연경관 훼손 논란에 휩싸인 비자림로 확장 대안으로 삼나무숲 구간을 우회하는 도로가 개설된다. 삼나무들이 벌채된 구간은 반대편 숲을 보존하기 위해 한쪽으로만 확장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내년 2월 공사를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안은 공사구간인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 2.94㎞에 대해 당초 좌우 2차로를 넓히려던 계획을 3개 구간으로 분리해 삼나무숲을 살리면서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은 0.9㎞로, 도로 유효폭을 당초 계획상 24m에서 22m로 2m를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원래 계획보다 3~4m를 축소해 좌‧우측 숲 훼손을 최소화한다.

특히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는 경관 훼손 논란의 중심에 놓인 삼나무 밀집지대로, 현재 왕복 2차로 도로의 양측 수림이 그대로 보존된다. 도로 우측 목장부지(초지)로 돌아가는 2차로 우회도로가 신설돼 두 도로 사이 삼나무숲은 평균 8m 폭 중앙분리대가 된다.

0.69㎞ 길이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은 이미 벌채가 진행된 곳으로, 이곳 우측 방향을 따라 한쪽으로 확장되고 좌측 수림은 보전된다. 1구간과 마찬가지로 도로폭 등은 축소 조정된다.

이로써 삼나무 벌채 구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51.6%(2만2417㎡)가 줄어든다. 환경 친화적인 도로기능 강화를 위해 2구간 주변 삼나무 수림에 숲길도 조성된다.

1‧3구간에도 폭 4m의 중앙분리대가 조성돼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 교목과 관목이 식재된다.

중앙분리대 및 삼나무숲 존치 구간에는 겨울철 결빙 대책으로 염수자동분사시설이 설치된다.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있는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회전교차로 위치가 해당 돌담 우측 14m 지점으로 조정되고, 일부 훼손된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된다.

그 동안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에 따른 경관 훼손 논란 속에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간의 백지화 및 숙원 해결 요구가 맞서온 가운데 이번 대안에 대한 여론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설계 변경을 거쳐 내년 2월 재개된 후 2021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해당 구간 1일 평균 교통량이 1만440대로 국토교통부 4차로 확장기준(1일 7300대 초과)을 넘어서는 등 도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자연경관 훼손 논란을 계기로 당초 도로의 기능 위주였던 공사 방향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자림로는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1위에 선정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2013년부터 도로 확장공사가 추진돼 올해 6월 착공했다.

당초 계획 상 삼나무는 800m 구간에서 2160그루가 벌채될 예정이었고, 앞선 500m 공사과정에서 915그루가 잘리면서 경관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 8월 공사를 중단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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