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 활동
기대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 활동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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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아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육지 사는 제주사람’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의미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년 전에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건설 문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의식을 가진 재경(在京) 제주출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만남을 가지며 ‘강정을 사랑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을 출범시킨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에 만들어졌던 제주사회문제협의회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제주현안을 걱정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강정의 문제를 알리는 일은 물론이지만 강정 현장을 직접 찾아 제주의 현안들을 풀고자 했던 게 시작이었다. 여기에는 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대학교수, 문화운동가, 주부 그리고 대학생 등 다양한 젊은 제주출신 인사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제주가 고향인 아닌 사람들도 모여 제주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육지 사람은 제주사람들이 ‘뭍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가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라는 의식과 제주섬을 수탈해온 뭍 사람들에 대한 인식 등이 함축된 제주사람만의 용어이기도 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제주사람들의 단체는 서울제주도민회(재경제주도민회)와 제주국제협의회 정도이다. 서울제주도민회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제주출신 인사들의 친목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체이다. 서울도민회가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2014년도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서울제주도민의 날(체육대회) 개최, 서울도민회 장학금 전달, 정기총회가 고작이다. 제주국제협의회는 대학교수와 학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술단체로서 제주의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학술세미나와 연구총서 발간이 전부이다.

지금의 제주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안팎으로 도전과 시련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이에 대한 논의는 제주 안에서만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제주의 현안을 함께 걱정하는 단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현안이 있을 때만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육지 사는 제주사람들’이라는 모임처럼 제주에서 대두되고 있는 4.3과 강정해군기지, 곶자왈, 중국자본에 의한 토지잠식,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행위 등을 계속 연대해서 바라보고 풀어가는 조직체는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 상시적으로 제주문제에 대한 육지 사는 제주사람들의 여러 생각들이 모여진다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런 점에서 제주사람들의 모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모임의 주축이 제주출신 제2세대라는 점에서 이들의 폭넓은 활동이 앞으로 기대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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