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회의 사형수 22명 등 제주 4·3 유해 신원 확인
군법회의 사형수 22명 등 제주 4·3 유해 신원 확인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1.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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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당시 현 제주공항에 집단 학살 암매장됐다가 발굴된 유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4·3사건 당시 현 제주공항에 집단 학살 암매장됐다가 발굴된 유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제주 4·3 행방불명희생자 유해 29구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본지 11월 15일자 4면 보도)된 가운데 이들이 군법회의에 회부돼 목숨을 잃은 사형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4·3 행방불명희생자 29명의 신원이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2명,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6명, 기타 1명 등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신원이 확인된 4·3 유해는 모두 121구로 늘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4·3 유해는 올해 제주공항 남서쪽 경계 밖에서 발굴된 4구를 포함해 모두 404구다.

제주4·3평화재단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유전자 감식 방식을 적용해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선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단은 기존에 적용하던 STR(짧은반복서열·Short tendem repeat) 유전자 분석 기법 대신 SNP(단일염기다형성·Single Necleotide polymorphzm) 유전자 분석 기법을 사용해 올해 신원 확인에 사용했다.

STR 분석 기법은 부모-자식 사이나 형제 사이처럼 직계 가족에서만 신원 확인이 가능하고, 촌수가 3촌이나 4촌으로 멀어지면 분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오랜 기간 자연에 방치된 경우 유해 속 유전자가 분해돼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유전자 염기서열의 반복 횟수를 분석에 이용하는 이 방법이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유전자 염기 구성에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유전자를 분석하는 SNP 기법은 변이가 나타난 염기서열 하나만 확인해도 깨진 DNA를 해독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도 등과의 협력을 통해 발굴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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