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점령한 조릿대…벌채·말 방목 '효과적'
한라산 점령한 조릿대…벌채·말 방목 '효과적'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8.11.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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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점령하고 있는 제주조릿대를 제어하는 데 벌채와 말 방목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관된 관리방안 적용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19일 오후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3차년도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며, 제주조릿대 분포 및 생장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라산 식물종의 다양성이 감소됨에 따라 조릿대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3차년도 연구는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에 의해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진행됐다.

용역진에 따르면 한라산 국립공원 면적 95%에 조립대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과 목장, 경작지 등 저지대 토지 이용지역과 계곡, 오름 정상부, 수림 일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초본층을 조릿대가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한라산 만세동산 일대 1만㎡에 말을 방목해 조릿대 제어를 실험한 결과, 식물 출현종 수는 2016년 36종, 2017년 40종, 올해 51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라산 장구목과 만세동산, 선작지왓, 진달래밭 2만8000㎡ 일대 조릿대를 벌채한 이후에도 식물 출현종 수는 늘어났다. 또한 단기간에 관목의 활력이 회복되는 현상과 함께 우량 관목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만세동산 조릿대를 제거한 뒤에는 희귀식물인 ‘손바닥난초’가 관찰됐다.

1, 2차년도 결과에서는 벌채 및 말 방목이 진행됨에 따라 제주조릿대 밀도는 42% 감소, 줄기길이는 68% 감소, 출현종수는 27% 증가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용역진은 일관된 관리방안 적용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제언했다. 아울러 벌채 또는 말 방목을 통해 식물다양성을 회복시킬 대상 지역과 과거 희귀식물 자생지, 식물경관 우수지역 등 효과적인 적용이 가능한 지역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조릿대 인식증진 행사 확대와 도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지속적인 설문조사, 과학적인 관리방안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역진이 682명을 대상으로 제주조릿대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조릿대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37%로 집계됐다. 제주조릿대 번성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엔 ‘다양한 식물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응답이 46%로 조릿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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