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제주 색(色)’을 입다
프랜차이즈 ‘제주 색(色)’을 입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1.12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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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복 치킨 캐릭터부터 지역특화 식음료·상품 등 인기몰이
“청정 이미지가 최고 경쟁력”…지역 농가와 협력도 기대

청정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제주만의 특색을 살린 특화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 전용상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해녀문화 등 지역특성을 살린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최근 도내 한 KFC 매장에는 해녀복을 입은 ‘커넬 샌더스 상’이 등장했다. ‘KFC 할아버지’로 불리는 커넬 샌더스는 KFC 창업자이자 매장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전 세계 KFC 매장 앞에는 흰 양복을 입은 커넬 샌더스 상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이 매장 앞에는 양복 대신 잠수복을 입은 ‘해녀 버전’ 커넬 샌더스 상이 자리잡았다. 머리에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한 손에 들고 있는 녹색 그물망에는 해산물 대신 치킨이 가득 담겼다.

KFC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접목한 커넬 샌더스 상을 만든 것은 국내에서 제주가 처음”이라며 “제주도는 지역 특성이 강해 마케팅 활용 요소로 가치가 높은 데다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가 제주만의 지역색과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는 특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제주 자연환경과 특산물에서 영감을 받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도내 18개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라봉과 키위, 녹차 등 제주산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 특화 음료로 지난달 새로 출시한 ‘제주 유자 그린티’와 ‘제주 한라봉 눈꽃 라떼’까지 현재 총 9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제주까망라떼’ 등 3종의 특화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이어 제주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로 자리잡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제주 특화메뉴 인기에 일부 상품은 다른 지역 매장으로도 진출해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유채꽃 양우산과 에코백 등 제주 특화 MD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제주 특산물에서 접할 수 있는 제주의 맛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을 시각적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특화상품을 내놓은 것이 여행객들을 비롯한 고객들의 흥미를 끌면서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 이미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통해 제주산 원물을 활용한 화장품만을 모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제주의 청정 원료로 만든 화장품뿐만 아니라 톳과 흑돼지 등 제주의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식음료도 즐길 수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국내에서 3~4곳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지만 제주하우스는 제주 원물과 제주산 특산물이 갖고 있는 강점을 특히 강조해 특별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제주의 마을기업이나 해녀모임 등과 협력해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상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빙그레와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주 특성을 강조한 상품을 내놓거나 특화 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제주 특화마케팅의 인기는 제주의 청정자연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가 갖고 있는 경쟁력과 강점을 살린 다양한 특화 상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 지역색을 살린 다양한 상품들이 대부분 다른 곳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희소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역 농가 등과 상생협력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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