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콘텐츠 명품화·맞춤형 마케팅 필요”
“제주관광, 콘텐츠 명품화·맞춤형 마케팅 필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1.1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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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제주-일본 경제·관광교류 활성화 토론회서 전문가 제언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오후 3시 제주시내 호텔난타에서 열린 ‘2018 제주-일본 경제ㆍ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콘텐트 개발' 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오후 3시 제주시내 호텔난타에서 열린 ‘2018 제주-일본 경제ㆍ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콘텐트 개발' 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급 콘텐츠 개발을 통한 제주관광의 ‘명품화’와 함께 맞춤형 마케팅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일본총영사관(총영사 기타 리츠오), 제주도한일친선협회(회장 김대형),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18 제주-일본 경제·관광교류 활성화 토론회’가 지난 9일 제주시 호텔난타에서 관광업계 대표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이날 ‘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대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최근 소비트렌드 변화에 걸맞은 고급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관광의 ‘명품화’를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시됐다.

고승철 제주지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관광 트렌드가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예전의 ‘많이 보는’ 관광에서 느린 관광, 소규모 관광, 특별한 목적 관광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더 이상 양을 추구하는 관광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결국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인 ‘럭셔리 관광’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고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명품을 제주에서 세금혜택 보고 가져가는 것보단 이제는 제주에서만 가능한 경험·체험을 고급화시켜 제주만의 ‘명품’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도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데 결국 어떤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통해 일인당 소비를 높이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며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을 만한 고급 콘텐츠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온라인 마케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광 정보 공유에 있어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제주관광업계의 온라인마케팅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내년부터는 온라인 55%, 오프라인 45% 비율로 전면 수정해 추진할 계획이며, 개별국가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해외 시장별로 원하는 것도 다르고 시각·관점도 제각각인데 이런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이 부족하다. 온라인 마케팅도 현지 언어에 따라 정보가 달라진다”며 “국가별로 다른 현지 소비자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위축세를 보이는 제주 관광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관광시장의 경험을 배우고 서로 간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해 대부분 공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오에 마사나오 일본규슈관광추진기구 해외유치본부장과 야마다 다카나리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장은 일본 관광시장의 사례를 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와 국가별 관광객 특성에 맞춘 맞춤형 관광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오에 마사나오 본부장은 “규슈지역에서 시대흐름에 맞춘 테마 선정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1990년대 초 35만명 수준의 한국관광객이 2017년 220만명으로 증가했다”며 “관광객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규슈를 다시 찾는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다 다카나리 소장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발전을 위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돼 제주와 일본이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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