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도민이 잘살기 위한 실질적 관광대안’ 기대
원 지사, ‘도민이 잘살기 위한 실질적 관광대안’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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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500만명 시대를 연 제주관광의 고질적 문제는 재미 보는 사람들만 재미를 본다는 사실이다. 이는 1970년 제주관광이 사실상 ‘제대로 된 산업’으로 위상을 갖추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다. 때문에 제주 관광은 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대안 찾기에 골몰했다. 그래서 나온 게 다름 아닌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이다. 연간 1500만명 관광에 따른 결실이 도민들에게 직접 돌아가고, 관광업계 또한 골 고른 혜택의 공유다. 그렇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이는 관광시장의 자본논리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최근 관광분야 실국부서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 관광 진흥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제주 관광의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 구축과 민·관 협업을 통한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자리에선 세계적으로 개별여행객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체험 및 레저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부족, 제주 안전‧안심 관광 이미지 약화 등이 제주 관광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고객이 왕’, ‘관광객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도민이 잘 살기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또 “관광 분야 기관-단체 간 소통을 일상화하고 고객 중심의 현상 파악 및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의 이번 지적은 제주관광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 지사가 언급한 ‘도민이 잘 살기 위한 실질적 대안’은 말 그대로 관광으로 발생한 경제파급효과가 지역경제 곳곳에 퍼져 관광산업이 제주의 맏형 산업으로 자리를 지켜 달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제주관광 질적 성장과 내실화 방안 ▲지역중심 관광활성화 방안 ▲스마트관광 기반구축 및 개별여행객 편의 확대 방안 ▲안전, 안심 이미지 제고방안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방안 등에 대한 분야별 중점 추진 실천 계획들을 공유했다. 이들 주제는 장기적으로 또는 단기적으로도 제주관광이 나갈 방향임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이상향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결과물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제주 관광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된다. 제주관광의 고질적 문제인 ‘그들만의 산업’, 이는 수십년간의 관행을 통해 굳어졌다. 이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이제부터 제도적 측면에서 접근할 방법은 무엇인지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 번에 바꾸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면 그에 맞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원 지사의 ‘도민이 잘살기 위한 실질적 관광대안’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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