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치열, 본선은 혈투...투표율이 변수될 듯
경선은 치열, 본선은 혈투...투표율이 변수될 듯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1.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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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2차 민심 조사 결과 분석-제주시 을 선거구...세대별 대결 양상 뚜렷

▲새누리의 도전…흔들리는 4선 고지

제주일보의 내년 총선 2차 민심 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김우남 의원(이하 직책 생략)의 4선 고지를 향한 등정길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이하 새누리)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제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의 1차 민심 조사를 바탕으로 여야의 잠재적 후보군 중 경쟁력 우위에 있는 새누리당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새정연 김우남의 1대 1 출마를 가정해 이뤄졌다.

그 결과 부상일이 김우남보다 지지도가 4.3%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6.3%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39.0%의 부상일의 지지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남이 이 지역에서 연속으로 3선에 성공해 12년간 독주하면서 자연히 분출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투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우남은 3선을 하면서 처음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효과, 두 번째는 정치 신인과의 대결, 세 번째는 사실상 단독후보 출마 등의 거듭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말 그대로 혈투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이 지역 민심의 당 지지도를 볼 때 새누리는 40.1%에 이르고 있지만 새정연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김우남의 기본적인 정치 자산조차 불리한 형국이다.

새누리 후보는 높은 당 지지도를 기본으로 하면서 개인 역량을 발휘하면 플러스가 되지만 새정연 후보는 낮은 지지도를 개인적 역량으로 헤쳐 나가야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 대 새정연, 여야 후보 간 1대1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고, 이 진검 승부에서 과반을 얻어야 하는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 어느 누구에게도 당선은 쉽게 허락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세대별 대결…투표율이 관건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50대와 60세 이상의 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새정연 역시 20·30·40대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세대별 정당 지지도 차이는 곧바로 세대별 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 부상일의 경우 50대에서 54.6%, 60대 이상에서 63.5%의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보한 반면 20대는 12%, 30대는 29%, 40대는 31.2% 등의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렀다.

반면 새정연 김우남의 경우 20대 37.3%와 30대 44.8%, 40대 45.8%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50대에서 26.7%, 60대 이상에서는 19.8%로 급격히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 같은 세대별 지지도 차이는 결국 어느 세대가 총선 당일 투표장으로 많이 갈 것이냐, 어느 후보가 자신을 지지층하는 세대를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나타난 세대별 투표율을 볼 때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새정연으로서는 뼈아프지만 절대적으로 불리한 형국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우남의 강세 세대인 20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0.7%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응답한 것을 비롯해 30대는 26.2%, 40대는 23%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새정연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부상일의 강세 세대인 50대는 18.6%, 60세 이상은 16.7%만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해 결과적으로 80% 이상은 새누리 부상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지지도에선 남성의 경우 부상일이 39.9%로 김우남의 36.9%보다 3% 포인트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부상일이 38.1%로 김우남의 32.5%에 비해 5.6% 포인트를 앞서 비록 오차범위 내 차이이긴 하지만 남성들의 지지도 격차보다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심과 읍면 새누리, 외곽은 새정연
이번 조사에서 특이할 점은 새누리 부상일은 도심인 일도1·2동과 이도1동, 건입동에서 46.1%의 지지율을 나타내 31.4%에 그친 새정연 김우남을 15%포인트 가까이 앞지른 것이다.
또 삼양·봉개·아라동과 구좌·조천·우도 지역도 부상일이 39.5%로 36.7%에 그친 김우남보다 앞서는 이례적인 지지세를 보였다.

이는 김우남의 정치적인 텃밭인 구좌지역 일대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과 도심지역 지지도의 약세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도2동과 화북 지역에서 김우남이 35.1%로 부상일의 32.8%를 앞서 도심과 외곽을 공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 근거지를 확인한 점은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당내 경선 치열…누구도 장담 못해
이 지역의 맹주인 새정연 김우남에 맞설 새누리의 잠재적 후보는 부상일 외에도 여럿이 포진해 있다.

이연봉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59), 오홍식 전 제주도 경영기획관리실장(61), 현덕규 변호사(51), 한철용 예비역 소장(64·이하 직책 생략)은 비록 지난 1차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상일에 뒤졌으나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지지세를 나타냈다.

이연봉은 2번의 도전 실패를 딛고 3번째 도전하는 가운데 자신의 고향인 조천과 제주일고 학맥을 최대 지지 근거지로 삼고 있고 현직 도당위원장이라는 무게감도 갖고 있다.
오홍식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구좌·제주상고·불교계에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출마 여부를 떠나 다른 새누리 후보군에게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신예로 등장한 현덕규는 함덕과 정치적으로 단련된 현씨 종친, 오현고의 세력을 배경으로 갖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해양법 전문 변호사라는 강점도 갖고 있다.

한철용은 김녕 출신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군인이라는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새정연 김우남 역시 당내 경선에서 오영훈 전 도의원(47)의 거센 도전을 넘어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오영훈이 지난 조사 결과 예상외의 지지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김우남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16일 17일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93%) 및 스마트폰 앱(7%)을 통해 이뤄졌고 2015년 10월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과 연령, 권역별 사후 가중해 통계결과를 보정했다.

표본은 제주시 을 지역구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73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661명(61.6%)과 여자 412명(38.4%)이고 연령대별로는 19세 이상~29세 이하 72명(6.7%)과 30대 80명(7.5%), 40대 128명(11.9%), 50대 322명(30.0%), 60대 이상 471명(43.9%)이다.

응답률은 5.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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