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제주시 관덕정.
갓과 도포를 갖춰 입은 꼬마 선비들이 대청마루에 앉아 과거시험에 한창이었다.
이날 행사는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와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마련한 ‘꼬마 선비 103인의 과거시험 재현 마당’.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김영수도서관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는데, 학교에서 추진 중인 우리 동네 역사문화 꼬마해설사 심화 학습 경연 자리이기도 했다.
제주북초 4~6학년생 전원은 김영수도서관을 기증한 20회 졸업생 고 김영수 동문의 삶을 조사하고 그 뜻을 기리는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세계유산본부에서 제공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과거시험을 치르며 조상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과거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은 ‘제주북초 역사와 김영수 도서관’을 주제로 목관아지 내 망경루 앞에서 관광객과 주민, 학부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우리 동네 역사문화 해설을 위한 골든벨’ 행사도 가졌다.
제주북초 관계자는 “학교의 역사를 찾아 공부하고 도서관의 의미와 삶을 연계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