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교 대성전 원 모습, 발굴조사 끝 최초 확인
제주향교 대성전 원 모습, 발굴조사 끝 최초 확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0.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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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후 제주향교 대성전 전경
발굴조사후 제주향교 대성전 전경

도민들의 삶 속에서 잊혀져가던 국가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의 원 모습이 전문 발굴조사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가 지난 4월부터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고재원)에 의뢰해 ‘제주향교 대성전’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1828년(순조 28) 이행교(李行敎) 제주목사가 제주향교를 현 위치(제주시 용담1동)로 이건했을 당시의 향교 대성전 원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대성전 주변의 변형된 돌담에 대해 정비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구간을 해체한 결과 과거 건물의 흔적이 확인되면서 사업비 총 1억3000만원(국비 9100만원‧도비 3900만원)을 들여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주향교의 월대와 마당의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전(塼, 벽돌)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神道)와 동무‧서무 앞에도 보도시설이 설치됐던 것이 확인됐다.

동무와 서무의 터에서 각각 2매씩 대칭되는 문주석(門柱石)과 건물의 서편 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도 출토돼 기존 문헌 및 사진자료로 추정했던 본 건물의 세로 폭이 4.8m 가량이었음을 파악했다. 

다수의 기와편도 출토됐는데 이중 ‘수성(守城)’과 ‘임신(壬申)’이라고 새겨진 명문 기와도 확인됐다. ‘수성(守城)’은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를 뜻하며 이와 유사한 기와들이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의 제주성과 운주당터에서 발견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향후 해당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제주향교의 옛 위용을 회복해 나가는데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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