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던 여름이 지나고 밤, 낮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청명한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은 누구나 알다시피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맑은 하늘과 모든 것이 풍족한 가을을 잘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꼬리표처럼 산불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가을 산불, 과연 막을 수는 없을까?

국토의 70% 정도가 산지이고 가을철 건조기에는 강한 계절풍이 부는 등의 지형적, 기후적 특성과 나들이객 및 등산객들이 많아지며 산불 발생 빈도는 매년 줄어들지 않는 추세다. 소방청에서 제출한 ‘최근 5년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는 1467건으로 전년(2016년) 대비 146건이 증가했다.

특히 가을철 산불의 경우 인명 및 재산피해의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산불 발생의 원인이 부주의(입산자의 실화, 논밭 두렁 소각, 불장난, 쓰레기 소각 등)가 전체의 86.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일단 산불이 발생해 초기 진화를 하지 못할 경우 건조한 날씨 및 강한 계절풍, 쌓여있는 낙엽과 비화 및 복사열로 인한 빠른 연소 확대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게 된다. 대형 산불이 일어나 피해를 본 지역이 다시 나무를 키울 수 있게 되는 데는 2~4년이 걸리며 생태계가 원상복원 되기까지는 40~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철이 다가옴에 따라 전국 소방서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맞춘 산불취약지역 순찰과 산불 예방 캠페인 등을 통해 등산객들에게 산불 예방 수칙을 권고하고, 위험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없다면 이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가을 산불, 막을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 산불로부터 인간과 자연 모두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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