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편의점’ 제주지역 폐업 급증
‘문 닫는 편의점’ 제주지역 폐업 급증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0.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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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등 운영난에 올해 8월까지 48곳 폐업…작년 2배

올해 제주지역에서 지속된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폐업하는 편의점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편의점 4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가 정유섭 국회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제주지역에서 48곳의 편의점이 폐업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폐업점포 수(25곳)보다도 두 배 가까이(92%) 급증한 것으로, 제주지역의 폐업점포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91.5%), 울산(87.5%) 등 순이었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의 편의점 폐업률(개업점포 수 대비 폐업점포 수)도 지난해 12.8%(신규점포 196곳)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56.5%(신규점포 85곳)로 치솟았다. 올 들어 도내에서 편의점 10곳이 새로 생기는 동안 5∼6곳의 편의점이 문을 닫는 셈이다.

이같은 폐업 급증세는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종업원을 내보내고 업주가 근로시간을 늘리는 등 운영부담이 커진데다 올해 지속된 경기 침체와 관광객 감소, 과당 출점경쟁 등으로 매출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씨(27)는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서 경쟁이 심한 데다 경기도 안 좋고 관광객도 줄면서 올 여름에도 매출이 작년보다 월 1000만원 이상씩 떨어졌다”며 “적자는 면하려고 아르바이트생 줄이고 편의점에 살다시피 하면서 운영하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또다시 오르는 내년에는 또 어떡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대정읍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모씨(39)도 “직장을 그만두고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이라는 편의점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라며 “요즘엔 아르바이트생 두기도 부담돼 직접 발벗고 나서봐도 여러가지로 운영이 힘든 상황” 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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