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을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난관을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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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어려움을 만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살다보면 누구나 난관(難關)에 직면할 때가 있다. 고난은 사람을 단련하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부터 사람을 크게 쓰려면 하늘이 먼저 시련을 내린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난관을 뚫고 나가는 사람도 있고 난관에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빨리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와 평온함을 유지하는 마음의 회복력(回復力)’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주위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수많은 난관에 굴복하지 않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 회복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세상풍파에 걸려 넘어졌다가도 긍정의 힘으로 툭툭 털고 일어서서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

난관은 걸림돌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디딤돌인 것이다.

토마스 칼라일(Tomas Carlyle)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만 강자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라일도 이런 경험을 했다. 칼라일은 프랑스 대혁명(1837)’, ‘영웅숭배론(1841)’, ‘프리드리히 대왕이라 불리는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역사(1858~65)’ 등을 쓴 영국의 정치사상가다. 칼라일의 역작인 프랑스 대혁명은 그가 난관을 극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칼라일은 몇 년을 공들여 쓴 프랑스 대혁명초고를 그의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에게 감수를 맡겼다. 밀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격언을 남긴 영국의 정치경제학자로 공리주의를 주장한 철학자다. 공리주의자인 제레미 벤담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강조하였듯 많은 사람들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밀의 주장은 좀 더 개인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벤담은 양()적 행복을 주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밀은 질()적 행복을 주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마스 칼라일은 친구인 밀에게 원고 감수를 맡겼고, 밀은 서재에서 원고를 검토하다 지친 나머지 읽던 원고를 어질러 놓은 채로 침실로 가서 잠이 든다.

밀이 잠든 사이 서재에 청소하러 갔던 하녀는 어지럽게 널려 있는 원고가 쓰레기인 줄 알고 난로에 넣어 모두 태워버린 것이다. 칼라일이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한 순간에 재로 변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칼라일의 상심은 너무 컸다. 식음도 전폐하고 삶에 의욕도 잃어버린 것이다.

한동안 고통에 방황하던 그의 눈에 우연히 새로운 집을 짓는 광경이 들어온다. 새집을 짓는 벽돌공들은 벽돌을 쌓을 때마다 공들여 쌓은 벽돌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주저 없이 허물고 쌓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집을 짓기 위해 허물고 다시 쌓기를 반복하는 모습 속에서 칼라일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다시 쓰겠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소실돼 버린 첫 작품보다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역사의 방대한 기록인 프랑스 대혁명은 뼈아픈 난관을 긍정의 디딤돌로 전환시켰기에 세상에 나왔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세상의 중요한 업적 중 대부분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사람들이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큰 나무는 바람을 더 많이 받는다. 모진 비바람, 폭풍우를 이겨낸 큰 나무는 새가 둥지를 틀기도 하고, 지친 나그네가 쉬어 갈수 있는 그늘이 될 수도 있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무너졌을 때 용기와 신념으로 우뚝 오뚝이처럼 일어선 위대한 정신은 청명하고 드높은 파란 가을하늘 같다.

그래서 눈부신 가을하늘이 더욱 고맙고 반가운 요즘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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