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농협, 농가소득목표 농업중심 재편해야”
오영훈 “농협, 농가소득목표 농업중심 재편해야”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0.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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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소득 1/4 수준 불과…제주 유일 5000만원 달성 불구 부채는 2.5배 달해
신규채용도 수도권 편중…농협생보 84% 수도권, 제주 0명, 지역할당제 필요
[전국·제주 농가부채의 변화추세] 오영훈 의원실 제공
[전국·제주 농가부채의 변화추세] 오영훈 의원실 제공

농협중앙회가 전력을 다해 오는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농가들의 전체소득에서 농업소득은 1/4 수준에 불과, 농업중심의 정책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지역만 농협의 목표치를 달성, 대표모델로 홍보되고 있으나 정작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타 지역의 2.5배 수준으로 자칫 농가의 겸업소득만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다.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일 양국간 농업소득을 비교 분석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 의원은 “2010년 이후 농가소득의 변화를 보면 한국은 2016년 기준 농외소득 43%, 이전소득 31%, 농업소득 26%로 농업소득이 하락추세인 반면 농외소득은 상승하고 있으며 이후엔 농업소득이 급격히 상승하고 농외소득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오 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가소득 5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제주지역은 지난해 기준 농외소득이 2879만원으로 54%, 농업소득은 1230만원 25%에 불과하다”며 “반면 제주농가부채는 타 지역의 2.5배인 6523만원으로 농가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농가소득을 설계할 때 반드시 농업중심으로 설계해야 하는 정책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 의원은 농협이 신규직원 채용에서 수도권지역 대학 출신자를 편중, 지역홀대에 대한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농협이 지난 2012~2018년 6년간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의 신규채용을 보면 농협중앙회는 전체 295명중 205명(69.5%)가 수도권이었으며 제주권은 2명(0.7%)로 가장 낮았다.

또 농협경제지주 역시 수도권이 62.2%였고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84.5%와 82.3%가 수도권이었으며 제주권은 농협생명보험은 0명, 농협손보에서 단 1명에 그쳤다. 그나마 농협은행인 경우 수도권이 50.9%(1777명)였으나 영남권(20.5%, 717명), 충청권(10.8%, 376명), 호남권(9.7%, 339명), 강원권(3.7%, 130명)에 비해 매우 낮은 1.6%(57명) 수준이었다.

오 의원은 “농협이 설립취지에서 벗어나 고스펙을 가진 졸업생들로만 채워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생산자의 협동조직체 취재에 맞게 ‘대학교 소재 지역할당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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