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0.07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은 어떻게 주말만 골라서 오는지, 이번 주말도 쉬지 못하겠네요”

취재 과정에서 들었던 한 해양경찰관의 푸념 아닌 푸념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제24호 태풍 ‘짜미’가 제주 먼 해상을 통과하면서 선 비상근무가 올해 마지막 태풍 비상근무인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태풍이 또 제주를 향해 원망스럽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말만 골라서.
 . 
때론 장난스런 푸념을 할 때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숨겨진 영웅’은 태풍이라는 재난 속에서 빛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4일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향해 북상한다는 소식에 상습 침수지역과 월파지역의 예찰 활동을 강화하면서 대형 피해를 예방했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선박, 양돈장 등에 긴급 안내메시지를 발송해 태풍 피해 방지를 안내하는 한편 강풍 피해 예상 시설물을 사전 제거하기도 했다.

태풍 내습에도 731명의 소방관이 비상 근무에 나서 5명의 인명을 구조했고, 55건의 시설물 안전조치 활동을 실시했다.
많은 비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옥 등 67곳에 대한 배수 지원도 펼쳤다.

제주해경도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지난 4일부터 전 직원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선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안가 순찰을 강화하고 사전에 피항을 안내해 큰 피해를 막았다.

해경은 제주 인근 해상을 통과하는 중국 선박에까지 피항 협조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제주도 등 행정당국도 비상상황실을 가동해 제주지역의 강수량과 태풍 진로, 피해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면서 피해 예방에 기여했다.

물론 혹자는 이들이 마땅히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휴일을 반납한 이들에게 우리가 ‘고맙다’는 한마디 말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