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날 오후 11시4분쯤 제주시 아연로에서도 차량이 빗물에 고립되면서 차량 탑승객 3명이 구조됐다.
6일 0시36분쯤에는 제주시 동광로의 한 식당 건물 승강기가 고장나면서 시민 1명이 갇히기도 했다.
제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4일 낮 12시부터 6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336.3㎜, 서귀포 203.1㎜, 성산 175.7㎜, 고산 114.4㎜ 등이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윗세오름 707㎜, 어리목 625㎜, 한라생태숲 496㎜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5일 제주 지점에는 310㎜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많은 비에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도내에서 80여 건의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교통신호기 6곳과 가로등 6곳이 파손됐다. 간판이 강풍에 흔들리거나 펜스가 넘어지는 사례도 잇달았다.
지난 8월 태풍 '솔릭'의 내습으로 지붕이 타손된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 과정에서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길·바닷길은 이틀째 끊겼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으며, 산방산 낙석 위험지역 도로 1.2km 구간과 섭지코지 진입로 출입도 통제됐다.
태풍 콩레이는 6일 오전 9시 현재 통영 서남서쪽 4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순간 최대풍속 초속 32m의 중형 태풍으로 북동진하고 있다.
제주는 이날 콩레이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면서 오전까지 비가 오다가 차차 그치겠고, 산지에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바람도 한동안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