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로 둔갑한 예비군 훈련 심폐소생술 강사
'약장수'로 둔갑한 예비군 훈련 심폐소생술 강사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0.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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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강사로 허가받지 않은 민간인, 건강기능식품 판촉…군부대 진상 조사 나서

 

도내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에서 외부강사로 허가받지 않은 민간인이 심폐소생술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건강기능식품을 판촉한 사실이 드러나 군부대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4일 해병대 제9여단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제주시 봉개동 주민센터와 화북동 주민센터에서 실시된 예비군 향방작계 보충교육 중 민간인 강사 A씨가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을 대상으로 1시간 가량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

민간인 강사 A씨는 강의 말미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강의가 끝난 후 쉬는시간에도 나가지 않고 예비군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음을 권유하는 등 판촉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예비군을 대상으로 홍보한 건강기능식품은 60포에 36만4500원(할인가 적용)에 달하는 고가의 식품으로 알려졌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B씨는 “단순 심폐소생술 교육인줄로만 알았는데, 강사가 갑자기 강의 말미에 판촉 행위에 나서 당황했다”며 “강의는 명분일 뿐, 실제 목적은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이 사실을 인지한 해병대 9여단은 내부 감찰을 실시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병대 9여단은 예비군 훈련 관련자 등으로부터 민간인 강사의 섭외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해병대 9여단 관계자는 “사전에 여단에 보고되지 않은 인원이 예비군 교육에 나섰다는 것이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감찰 조사 등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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