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한다는데…소외된 지역상권
‘코리아 세일 페스타’한다는데…소외된 지역상권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0.0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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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프’ 내걸었지만 행사매장, 이벤트·축제 등 수도권 편중
제주지역 참여기업 극소수…지역별 안내도 이뤄지지 않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수도권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제주를 비롯한 지역상권과 소비자는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

특히 관광 1번지인 제주지역 참여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한 데다 각종 이벤트와 축제 역시 수도권에 편중, 사실상 지역 소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표 쇼핑축제 취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10일간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매장과 제조·서비스업체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소비 촉진을 통해 내수 진작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할인 이벤트로, 올해로 3년째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행사 참여 업체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와 축제 대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만 집중되면서 도내 상권과 소비자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도내 연고 기업은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을 제외하고는 제주항공우주호텔과 로베로호텔제주, 피규어뮤지엄제주, 제주관광공사 신화월드면세점, 제주렌트카㈜ 등 5곳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 행사 장소 역시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부분 장소가 명동, 강남 등 서울에 편중된 반면 지역별 안내는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소상공인 참여 지원예산은 13억원으로 지난해(27억7800만원)보다 절반 이상 축소, 사실상 지역 대부분의 소상공인 참여를 어렵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행사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서울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비롯해 5대 상권 이벤트, 프랜차이즈 데이, QR코드 이벤트 등 대규모 행사 이벤트도 서울지역만 대상으로 하거나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가 하면 부대행사로 전국 17개 유통매장에서 진행되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특별할인전도 제주는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행사 매장과 각종 홍보 이벤트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다 보니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임모(28·여)씨는 “전국적인 할인 행사라고 하는데 도내에서는 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며 “주변 쇼핑매장에서 행사한다는 정보도 없어 그냥 다른 지역에서 크게 하는 행사인가 싶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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