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마을서 얻은 진정한 ‘사회 수업’
작은 시골마을서 얻은 진정한 ‘사회 수업’
  • 제주일보
  • 승인 2018.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현(중앙여고) 명예기자 - 중앙여고 남도여행서 얻은 교훈
전남 곡성군 봉조마을 전경.
전남 곡성군 봉조마을 전경.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조동수)는 지난달 11~132학년 학생 4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샐비어남도(南島)에서 남도(南道), 자아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전라도와 광주 일원의 자연 및 역사문화 유적지 등을 현장 체험하는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촌문화체험과 주제별 탐방 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자아 성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수학여행에서 느낀 점을 정리했다.

그동안 우리들은 학교에서 사회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것들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 학교에서 간 남도여행에서 많은 지역을 돌아보게 되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방문한 지역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전남 곡성군 봉조마을이었다.

봉조마을은 밤, 매실 등의 과수류를 주로 재배하는 시골 마을이다. 평균 연령은 70대로, 영화에 나오는 산골 마을처럼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마을 인구도 1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을 입구에 위치한 농촌체험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이곳은 본래 작고 오래된 초등학교였으나, 아이들이 점점 도시로 떠나며 전교생 수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봉조 마을의 어르신들에 의해 폐교는 다른 도시의 학생들을 위한 농촌체험학교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 학교에서는 밤 줍기 체험, 천연 염색, 밤으로 잼 만들기 등 지역 생산물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밤 관련 활동이 많은 이유는 밤이 마을의 주요 특산물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마을이 산지에 있어 벼농사가 어려워 자연스레 과수류를 재배하는 농사가 주류가 되었다. 그 설명을 듣고 체험 활동 하나하나에도 마을의 특색이 녹아 있음을 알고 놀랐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데려온 강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직접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마을에 대해 더욱 실감나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수현(중앙여고)명예기자.
김수현(중앙여고)명예기자.

이번 체험을 하기 전까지는 학교의 사회 관련 수업에서 도시화, 지역 개발 등 수많은 용어에 대해 공부했지만 그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봉조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런 것들이 매우 큰 영향을 갖고 있으며 그저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제주 학생들도 다른 지역의 경험을 통해 지역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배우고 다른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