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위험' 방선문 먼발치서 볼 수밖에…
'낙석위험' 방선문 먼발치서 볼 수밖에…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10.02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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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출입 제한에 방선문 가까이서 못봐
토지 매입 후 조망시설 설치…종합정비계획안 추진
2일 제주시 오라2동에 있는 방선문에 트레킹 및 하이킹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방선문 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없어 아쉬워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2일 제주시 오라2동에 있는 방선문에 트레킹 및 하이킹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방선문 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없어 아쉬워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방선문을 먼발치서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워요.”

뛰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국가문화재 명승 제92호 방선문에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낙석 위험 때문에 가까이서 볼 수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등 아쉬움을 낳고 있다. 

2일 찾아간 제주시 오라2동 방선문 계곡엔 트레킹, 하이킹을 하러 온 방문객들이 있었다.

이곳엔 방선문을 시작으로 열안지오름까지 가는 4.2㎞ 길이의 탐방로가 있어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방선문은 계곡 사이로 각종 식물들이 자라나 절경을 이뤄 옛날 시인과 묵객, 제주목사, 판관 등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제주에서 풍광이 좋은 10곳을 일컬어 ‘영주 10경’이라 불리는데 방선문은 영주 10경 중 하나로 ‘영구춘화’로 불렸다.

하지만 암반에 나무뿌리가 파고들면서 곳곳에 큰 균열이 발생해 낙석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방선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관광객 박모씨(61)는 “오라올레로 트레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명소인 방선문 전경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방선문 출입을 금지했는데도 일부 관광객들이 기암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데크를 드나들면서 제주도는 정비 및 보존 대책 마련을 위해 방선문 종합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우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방선문 인접 토지 매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토지 매입이 이뤄지면 방선문 관련 테마가 접목된 시설물을 만들고 방선문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방선문 종합정비계획안은 사업 별로 단·중·장기로 나뉘어 2028년까지 추진된다.

하지만 매입을 검토 중인 인접 토지 2∼3필지가 사유지이고 부동산 가격 폭등에 매입부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방선문축제 주최 측도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조속한 대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실 방선문축제위원장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축제도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다만 동시에 정부차원에서 안전장치를 보강한다거나 관광객 등이 방선문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대안 마련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암반에 균열이 발생, 낙석 우려가 있어 앞으로도 출입은 통제할 것”이라며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국비를 확보해 방선문 정비사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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