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해역 수질 오염 ‘심각’
하수처리장 해역 수질 오염 ‘심각’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8.09.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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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달·남원 방류구 수질 5등급 최악…보목·서부도 4등급 악화
연안어장 해수서 대장균 등 유해세균도 검출, 개선 방안 필요

제주지역 도내 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는 연안해역이 수질 악화는 물론 유해세균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류수에 포함돼 있는 미생물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보다 정확한 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본지가 입수한 ‘연안어장 복원 중장기 계획수립을 위한 연안환경 실태조사 용역’ 중간보고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도내 하수처리장 8곳(제주, 서부, 대정, 보목, 색달, 남원, 성산, 동부)의 해양환경을 조사한 결과 방류구의 수질지수는 2~5등급으로 분석됐다. 수질지수는 3등급 보통, 4등급 나쁨, 5등급 매우 나쁨 등을 의미한다.

방류구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대조구)의 수질지수 1~3등급에 비해 수질이 악화되거나 오염된 것으로, 최근 적정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 배출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색달·남원은 5등급, 보목·서부는 4등급으로 평가돼 상대적으로 방류수 배출 해역의 수질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비교됐다.

여기에 하수처리장 연안어장 해수에 대한 유해세균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군과 분변계대장균이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대정과 동부, 성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개 조사지점 모두 유해세균이 확인됐는데, 각각 100ml당 1600개 이상 검출됐다.

이는 해역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로,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방류수에 포함돼 있는 미생물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연구책임자인 문재홍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는“분변성이 발견됐다는 건 여과를 하지 않고 방류를 하는 하수처리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50% 가량밖에 진행되지 않아 지금까지 나온 조사 결과로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남은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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