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기, 이제 '그만하자'
발목잡기, 이제 '그만하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9.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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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북한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 시험장은 물론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히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쇄도 추가로 취한다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만큼 국제사회는 미국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대 폐기는 ‘미래 핵’을, 영변 핵시설 폐쇄는 미국이 그토록 요구해온 ‘현재 핵’을 포기하는 것인 만큼 현실화된다면 비핵화의 엄청난 진전이기에 국제사회의 이 같은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한미정상은 또 종전선언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남북-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곧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고된 만큼 잠시 멈춰 섰던 비핵화 협상도 이제 본격적인 샅바싸움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용기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둬 협상의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하지만 국내 일부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고 ‘영변 핵 시설 폐기와 종전 선언 맞교환’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평가절하한다. 시작도 하지 않은 북미협상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를 잔뜩 부각시킨다.

한미간 온도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입장이 서로 다른 상대국과의 협상(協商)을 앞둬 패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헛패가 아닌 이상. 더욱이 70년을 적대관계로 지내온 관계다.
또 일부 보수야당은 이번 평양합의문에 ‘핵리스트가 빠졌다’고 야단법석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으로 ‘비핵화’를 말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더니 평양 정상회담에서 공식선언을 하자 말이 달라진다. 꺼져가는 북미협상이 되살아났으니,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라도 이제 비효율적인 발목잡기는 안녕이어야 한다. 분단의 고통을 더 느끼고 싶어하는 국민은 없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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