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위축,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실물경기 위축,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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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경기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4·5·6)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3% 감소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더욱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돼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건설경기는 실물경기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경기지표다. 도내 건설 동향을 보면 건축착공과 허가면적 모두 지난 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29.0% 감소했다.

뿐인가. 관광 부문도 지난 8월 기준으로 내국인 관광객수 감소세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8월 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6%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분기와 월간 통계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실물경기 여러 곳에서 적신호가 켜진 만큼 경제정책 운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같은 정책이 기업 활동은 물론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을 지우고 있음에도 애써 외면해왔다.

하지만 지금 실물경기 이상 조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물경기의 부진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저성장의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에 대한 낙관론은 절대 금물이다. 대외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는 우리 경제에 차츰 전방위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남북해빙 무드에 취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공요금까지 들썩이며 물가 마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른 바 밥상물가 마저 뛰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금리가 물가요인까지 더해지면 더 이상 인상을 피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은 성장에 급브레이크를 걸며 가계와 기업에 바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자명하다. 시중 은행의 금리는 슬금슬금 상승세를 보인지 오래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5%를 넘어서고 있다.

부동산 담보 대출 등 빚이 1500조를 넘은 가계는 이자상환 부담에 직격탄을 맞게 돼 있다. 기업 역시 대출금리 상승 압박에 따른 위축이 불가피하다.

결국 한은과 금융당국은 물가 안정에 나서면서도 경기 성장세의 훼손은 최소화하는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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