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환승률 제자리, 연결 시스템 재검토해야
버스 환승률 제자리, 연결 시스템 재검토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9.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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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른바 30년만의 대역사로 상징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이뤄졌다. 초기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은 비교적 제자리를 찾아 가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돌출하고 있다. 버스라는 속성상 도로위에서 다른 차량들과 어울려 운행해야하기 때문에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사업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적어도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완벽한 시스템의 정착을 기대한다.

그런데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느는 데 반해 환승률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스 이용 활성화를 통한 교통난 해소에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환승을 통한 이동시간 단축에 포커스를 맞췄음에도 정작 정류소와 환승센터 배차간격이 정밀하게 조정되지 않은 탓에 환승률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는 객관적 수치로 입증된다. 지난해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 이용객은 증가세는 뚜렷하다. 반면 환승률은 변동이 없어 대조를 보인다. 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1~6월 2769만2996명에서 올해 3085만1747명으로 11.4% 증가했다. 반면 환승률은 지난해 1~6월 9.3%에서 올해 9.7%로 불과 0.4%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환승 추이는 정류소나 환승센터에서 버스 배차간격과 도착‧출발시간 등이 정밀하게 조정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환승률이 상승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버스가 승객의 목적지까지 운행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는 대중교통체제 개편이후 노선이 그만큼 늘어난데 기인한다. 그렇더라도 탑승객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환승객 또한 늘어나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환승률이 제 자리 걸음을 한다는 것은 버스 간 상호 연결시스템이 미흡하다는 것으로 이해 할 수밖에 없다. 제때 도착시간을 예측하는 정시정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스 운행시간 예측이 현장에선 겉돌고 있다는 증거다.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운행 중 ‘외부요인’에 의해 다분히 출발과 도착시간 유동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없는 게 아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대중교통전용차로제 시행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중교통 전용차로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이어진다. 특히 중앙차로와 달리 가로변차로는 당초 기대와 달리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환승터미널 조성이 늦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제주도 또한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고쳐야 한다. 당장 개선이 어렵다면 지속적으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궁극적 목적은 도민 및 관광객 이동을 편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진지한 고민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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