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봉 정상서 펼쳐진 일출봉·우도 풍광 ‘매혹적’
지미봉 정상서 펼쳐진 일출봉·우도 풍광 ‘매혹적’
  • 제주일보
  • 승인 2018.09.0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1. 제21코스(하도-종달올레)/토끼섬~종달바당 5.9㎞
지미봉 정상에서 본 종달리 마을과 성산일출봉.
지미봉 정상에서 본 종달리 마을과 성산일출봉.

# 하도어촌 체험마을

너른 해변과 해수욕장이 있는 하도리에서는 어촌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모래밭과 돌무더기가 어우러지는 곳에 원담을 두르고, 그 안에서 물놀이 하면서 보말과 게, 군부 등을 잡는 원담 체험’, 불턱에서 불을 피워 해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라를 구워먹는 불턱 체험’, 가족이 함께 물가에서 고망낚시를 즐기는 대나무 줄낚시가 있는가 하면, ‘바릇잡이해녀물질 체험까지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물속을 구경하는 스노클링 체험’, 카약을 이용한 바다카약 체험이나 카약 낚시를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한 가족 세 식구가 타고 즐기는 삼둥이 페달 보트’, ‘패들보드 서핑등 새로운 놀이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어촌계에서는 여러 가지 숙박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으며, 소라전복오분자기성게당근감자우뭇가사리 등 특산품도 판매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마을사업으로 짭짤한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하도해수욕장.
하도해수욕장.

# 하도 철새 도래지

해수욕장을 지나기 전 오른 쪽에 하도철새도래지가 펼쳐진다. 바다가 깊숙이 육지 쪽으로 파고든 곳에 둑을 쌓아 막아놓음으로써, 염습지에 주변의 용천수가 흘러들어와 담수와 해수가 교차되면서 먹잇감이 풍부하고, 이어지는 풀밭과 숲은 철새들에게 좋은 번식처이자 은신처가 된다. 이곳의 면적은 약 77에 이르며, 평균 수심은 약 40인데, 간만의 차는 새들에게 더욱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안내판에는 세계적인 희귀종 철새인 저어새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참매, 황새, 흑두루미 등이 관찰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 물수리, 말똥가리 등이 도래하고, 논병아리, 가마우지, 알락오리,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쇠백로, 왜가리, 흰물떼새, 민물도요, 쇠물닭 등이 쉽게 관찰된다고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나타날 때마다 자주 통제가 되는 이곳은 시기를 못 맞춰 탐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는데, 저어새 모형을 대여섯 마리 만들어 세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 올레길과 제초제

다시 농로로 접어들면 약 1정도 걸어 지미봉 입구에 이르게 된다. 비단 이곳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농로를 걷다보면 여러 곳에 제초제를 뿌려놓아 무성한 풀이 말라죽은 곳을 지나게 된다. 20~30년 전만 해도 제초제가 없어 잡초를 다 뽑았겠지만, 지금의 인건비로는 도저히 농사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너도나도 제초제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또 옛날에는 길에 소를 놓아길렀기 때문에 웬만한 풀들은 자랄 틈이 없어 예쁜 오솔길이 되었었다.

요즘 농사 사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야 그런가 보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수 있겠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는 올레꾼들이 지나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제주를 청정지역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은 누렇게 말라죽은 풀들에 비해 밭 구석에 잘 자라는 채소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폐비닐이 날리고 생활쓰레기가 나뒹구는 것까지. 앞으로 제주민이 풀어가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지미봉 정상에서 봉수대를 살피며

지미봉 북서쪽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600m로 마을에서 오름에 오르는 남동쪽 입구까지 거리 500m보다 길어서 덜 가파르다. 그리고 오름에 오르지 않고 오름 서남쪽 둘레를 도는 우회로는 1.1여서 거리가 같다. 아무리 섭씨 35도가 넘는 한낮이지만 끝까지 올라보자고 혼자 다짐하고는 나무들과 눈을 맞추며 쉬엄쉬엄 오른다.

오름에는 아직 재선충과는 거리가 먼 젊은 소나무들이 주를 이루고, 덩굴식물들이 그 위에 올라타 부는 바람에 얼씨구 춤춘다. 하눌타리는 열매를 조랑조랑 달아 영글기를 기다리고, 계요등은 꽃을 피워 벌나비를 불러들이는가 하면, 참마와 남오미자는 이제야 꽃봉오리를 밀어 올린다. 잡목으로는 예덕나무, 쥐똥나무, 작살나무, 멀구슬나무, 누리장나무, 뽕나무 등이 보인다. 배나무도 한 그루 끼어 열매를 매달았고, 하귤인 듯 귤나무도 섞였다.

지미봉은 해안가에 있지만 해발 165.8m로 꽤 높은 오름이다. 정상에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는 지미봉수는 북서로 왕가봉수, 남동으로 성산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 전망대에서 우도는 물론 성산일출봉, 식산봉, 두산봉을 살펴보고는, 종달리시흥리오조리성산리까지 일별한 뒤 천천히 내려온다.

제주올레 21코스 종점 ‘종달바당’.
제주올레 21코스 종점 ‘종달바당’.

# 종달리 올레종점 가는 길

내리는 길도 가파라 만만치 않다. 소나무가 더 많은데, 잡목은 올라가는 곳과 비슷하다.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독특하게 생긴 탱자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남동사면 일대는 마을 공동묘지다. 동쪽으로 난 소로를 통해 종달리 1길로 나와 종달두문포 교차로를 통해 해맞이 해안로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게 되어 있어 종달항은 그냥 스치고는,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해변쉼터에 이르렀다.

쉼터 팔각정 마루에 신발을 벗고 앉아 주변을 살피는데, 옆에 독특한 구조물이 서 있다. 가까이 가보니, 제주대 전성수 교수의 검은 땅 붉은 힘이란 작품이다. 조형물 바닥은 제주도를 상징하고 3개의 당근은 제주의 삼다삼무를 상징하는데, 검은 화산회토에서 생산된 구좌당근의 붉은 힘이 반사되는 빛으로, 파이프는 청정바다의 소리를 모아 구좌당근의 끊임없는 발전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한다.

그곳에서 나와 순비기나무 향내를 맡으며 조금 걸으니, 제주올레 21코스 종점 종달바당표지판이 나를 맞아, ‘종달리 옛 소금밭 옆으로 나가 종달초등학교를 지나면 제주시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안내한다. <계속>

<김창집 본사 객원 기자>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