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 감싸기 조사 결과 수용 못 해”
“제 식구 감싸기 조사 결과 수용 못 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8.09.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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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학생들, ’갑질 논란’ 교수 학내 조사 결과에 반발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비대위 시위 사진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비대위 시위 사진

제주대학교 교수의 갑질 의혹에 대한 학내 조사와 관련해 학생들이 “제 식구 감싸기식 조사 결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제주대 아라캠퍼스에서 행진시위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교무처 조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24일에 조사를 이미 마쳤으나 조사 결과는 학교 측이 진행한 기자회견 직후에 통지됐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 결과를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는 협박조의 요구도 부당했다”며 “내부인사로만 구성돼 조사가 이뤄졌고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는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학생들의 증거는 모두 무시된 채 단지 교수의 증언에 힘이 실린 조사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 솜방망이 처분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제주대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강영순 제주대 교무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무처 조사는 총장 직권으로 이뤄져 절차상에 이의제기 과정이 없다”며 “기자회견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총학생회에서 이의제기가 필요하다고 했고 오늘 이의제기 접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내부인사로 조사가 이뤄진 점에 대해선 “외부인사를 데려와서 조사를 해도 같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교무처장은 “교무처는 인권센터 등의 조사범위를 벗어나는 5건을 조사했고 이 중 2건은 교무처 조사범위에서 벗어나 판단을 유보했다”며 “수사기관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인격 모독, 외모 비하, 성희롱, 교권 남용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대는 의혹이 불거지자 인권센터, 연구윤리위원회, 교무처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인권센터와 연구윤리위원회 측 조사 결과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수긍할만하다”고 전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dam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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