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뜨겁게 달구는 에어컨 실외기 눈살
거리 뜨겁게 달구는 에어컨 실외기 눈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8.3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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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시내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보행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30일 제주시내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보행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때문에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제주시 이도2동·도남동 등 상권이 밀집된 인도에는 더운 날씨 속에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뜨거운 바람까지 더해져 보행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에어컨 실외기 앞을 지나던 도남동 주민 좌모씨(38)는 “늦더위 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아무렇게나 놓인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까지 맞으니 불쾌하다”며 “사람이 다니지 않는 쪽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연동·노형동 등 제주시 서부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은 뜨거운 바람을 피하려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거나 인도를 벗어나기도 했다.

현행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는 상업 및 주거지역 건축물에 설치하는 냉방시설 배기구와 배기장치는 도로면으로부터 2m 이상의 높이에 설치해야 한다.

또 배기장치에서 나오는 열기가 인근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도내 곳곳에 실외기가 규정과 다르게 보행로 바로 옆에 놓여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뜨거운 바람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시는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다. 관련 민원 위주로 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컨 실외기 바람을 분산시키는 뚜껑을 달아 뜨거운 바람이 보행자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실외기 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고 둘러대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여름철 다른 민원도 너무 많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추가적인 계도활동을 통해 실외기 설치규정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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