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도내에서도 나홀로 가구 시대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는 제주살이를 꿈꾸는 나홀로 이주민과 홀로 사는 고령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혼밥·혼술’ 등 1인 가구에 맞춰 도민들의 생활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가구 수는 24만6504가구로 1년 전 23만4449가구에 비해 5.1%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15.3%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충남(2.8%), 경기(2.7%) 등 순이다.
가구형태 및 가구원수별 가구로 보면 도내 1인가구는 6만8738가구로 가족으로 이뤄진 일반가구(24만215가구) 중 가장 높은 28.6%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외국인가구와 가족이 아닌 이들이 함께 사는 집단가구를 합친 도내 전체 가구 비중에서는 27.9%로 나타났다.
1인 가구에 이어 2인가구가 6만4612가구로 집계됐다. 이어 3인(4만6952가구), 4인(3만8854가구), 5인 이상(2만1059가구) 등 순이다. 외국인 가구는 6080가구, 집단 209가구다.
도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6.6%에서 2005년 21.5%, 2010년 24.0%로 늘었고 2015년 26.5%, 2016년 27.4%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본격화되고 있는 1인 가구 시대는 제주살이 열풍으로 나홀로 이주민이 늘고 홀로 사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증가, 가구의 소가족화 및 분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내 고령자 1인 가구는 1만5000가구로 제주지역 일반가구의 6.4%, 1인 가구의 21.8%를 차지했다.
제주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6만7808명에서 2015년 8만3025명, 2016년 8만6235명, 2017년 8만992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연령계층별 1인 가구로 보면 70세 이상이 1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17.2%, 20대 17.1% 등 순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도의 전체 인구는 64만1757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 늘었다. 제주시 인구는 47만2399명, 서귀포시는 16만9358명으로 집계됐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