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역대 1위 풍속...최대순간풍속 초속 62m
태풍 '솔릭' 역대 1위 풍속...최대순간풍속 초속 62m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8.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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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위치 기상청 제공
태풍 '솔릭' 위치 <기상청 제공>

지난 22일 밤부터 23일까지 제주를 강타한 제19호 태풍 ‘솔릭’은 ‘역대급’의 강풍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태풍이 우리나라에 몰고 온 가장 강력한 바람은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때로 당시 제주 지점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가 기록됐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216㎞에 달했다. 그동안 이 기록은 태풍 통과 때 최대순간풍속 순위 1를 지켜왔다.

하지만 태풍 ‘솔릭’이 15년 만에 이 기록을 밀어냈다.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4시 25분께 한라산 진달래밭 지점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62m를 기록하며 가장 강력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으로 올라섰다. 시속으로 232.2㎞에 달하는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태풍 ‘루사’가 내습했던 2002년 8월 31일에는 고산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56.7m가 관측됐으며 2016년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 ‘차바’때도 고산에서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고산은 이번 태풍 솔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33.9m를 기록했다.

이번에 진달래밭에서 관측된 초속 62m 기록은 기상관서가 아닌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풍의 위력이 회자되는 태풍 매미 때의 기록을 넘어선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돼 이번 태풍 솔릭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태풍 ‘솔릭’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제주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23일 밤에야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도 늘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뒤이어 북상 중인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을 받아 23일 오후 2시 현재 시속 4㎞의 느린 속도로 제주를 지나갔다. 이에 따라 제주는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장장 하루 넘게 태풍반경에 포함됐다.

이 탓에 비도 강수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수량도 엄청 늘었다. 이날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일일강수량은 오후 5시 기준 265.1㎜다. 이는 1923년 관측 시작 이래 5번째로 많은 것이며, 8월 일일강수량 기록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제주에서 역대 일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2007년 태풍 ‘나리’ 때다. 2007년 9월 12일 하루에만 제주에 420㎜의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한라산에는 이틀간 최고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지점별 강수량은 사제비오름 1059mm, 삼각봉 994.5mm, 윗세오름 982.5mm, 진달래밭 444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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