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차바도 견딘 한라봉 하우스 파손, 막막"
"역대급 태풍 차바도 견딘 한라봉 하우스 파손, 막막"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8.2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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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태풍 솔릭, 강한 비바람 퍼부은 제주 서쪽 큰 생채기 남겨
하우스 휘고 비닐 곳곳 찢겨나가…농경지 침수에 양식장도 파손
23일 태풍에 기울어져 비닐이 찢겨진 서귀포시 대정읍 한라봉 하우스를 살피는 강창수씨 모습
23일 태풍에 기울어져 비닐이 찢겨진 서귀포시 대정읍 한라봉 하우스를 살피는 강창수씨 모습

“2016년 사상 최대급 강풍을 몰고 온 태풍 차바에도 견딘 한라봉 하우스가 이번 태풍 솔릭에는 하우스 골조가 기울어지고 비닐은 찢겨 나가 수확을 앞두고 막막하네요.”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강한 비바람을 퍼붓고 지나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 인근 약 3000(900) 규모의 한라봉 하우스.

순간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제주를 지나면서 큰 생채기를 남겼다.

강한 비바람에 철근 골조 한라봉 하우스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약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

철근 골조 하우스가 휘어지면서 생긴 공간으로 강한 비바람이 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하우스 비닐을 찢어버렸고, 찢긴 비닐은 하염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또 자동화시설마저 고장이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강한 비바람이 노출된 한라봉 나무를 강하게 흔들어 열매에 상처가 생길 우려를 낳았다.

심지어 하우스 출입문은 휘어진 철근 골조 사이에 껴 제대로 열거나 닫지 못했다.

농장주 강창수씨(41)밤새 몰아친 폭풍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막상 농장에 와보니 한라봉 하우스가 휘어져 있었다라며 비닐도 찢겨 나가 한라봉 나무를 흔들어대 겨울 수확을 앞두고 한창 자라야 할 열매가 상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탄했다.

또 대정읍 일부 밭농사 일부 지역에는 배수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일과리 한 농경지에는 빗물이 몰리면서 농경지의 형체를 모를 정도로 흙탕물이 가득했다.

서귀포 지역 태풍 피해 사진 모습. 서귀포시청 제공

이와 함께 대정읍 일과리와 남원읍 위미리 양식장 하우스에서는 비닐 등 시설물 일부가 강한 바람을 못 이겨 훼손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영락리 금귤 하우스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하우스가 휘어지는 피해도 났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서귀포시 지역 농작물 등 피해 현황은 양식장 2, 소형선박 1, 농업시설 2, 가로수 등 수목 피해 100여 그루, 가로등 55, 간판 등 파손 14곳 등이 접수됐다라며 아직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피해 신고를 하지 못한 곳이 많을 것으로 보고 24일부터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피해신고 접수에 대해 공공시설은 피해 원인이 종료된 7일 이내, 사유시설은 10일 이내에 피해 조사를 거쳐 자체 복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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