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매립장 연말 만적, 쓰레기 처리난 우려
봉개매립장 연말 만적, 쓰레기 처리난 우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8.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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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폐기물 증가·태풍 재난쓰레기 발생 시 조기 만적 전망

봉개쓰레기매립장의 만적이 오는 12월로 예정되면서 쓰레기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 회천동에 있는 봉개매립장의 매립 가능량은 3만4800㎥다.

현재 봉개매립장 매립용량 18만9800㎥ 중 15만4900㎥가 매립된 상태다. 올해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이 206t임을 감안하면 오는 12월 17일 만적된다는 게 제주도의 예측이다.

대체 매립지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다. 2019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대형폐기물 배출 증가, 태풍으로 인한 재난쓰레기 발생으로 조기 만적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시 대형폐기물 배출 신청량은 하루 평균 2016년 371개, 지난해 496개, 올해 597개로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인데다가 최근 가구류 및 가전제품까지 곳곳에 무단 투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로 북진하고 있어 다량의 재난쓰레기 발생도 조기 만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는 태풍으로 인한 재난쓰레기 발생량을 하루 평균 2만t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봉개매립장으로 반입되는 쓰레기의 100배 수준이다.

태풍 솔릭으로 재난쓰레기가 급증할 경우 봉개매립장은 다음 달이면 만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해 도내 하루 재난쓰레기 발생량이 2만8500t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준공마저 늦어질 경우 쓰레기 처리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제주도는 동복리 매립장 제1매립공구에 쓰레기를 조기 반입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동복리 매립장 제1매립공구 조성이 완료되고 부분 준공 절차를 밟으면 법적으로 사용은 가능하나 제주도는 지역주민과 합의를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후 동복리 매립장으로의 쓰레기 조기 반입 여부가 이뤄질 것”이라며 “태풍으로 인한 재난쓰레기 발생은 봉개매립장 야적 후 선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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