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옷으로 더위 이긴 지혜를 배운다
갈옷으로 더위 이긴 지혜를 배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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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담당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한데도 더워도 너무 덥다. 아니 더운 것이 아니라 뜨겁다. 야외작업을 해야 하는 농업인에게는 정말 가혹한 날씨다.

먼 옛날 특별한 냉방장치가 없었던 시절에 선조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갈옷을 활용하는 것이었으리라.

갈옷은 제주에서 농어민들이 작업복이나 일상복으로 즐겨 입던 옷이며 제주도를 상징하는 옷이다.

감물 염색한 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이 낮아 시원하다. 자외선 차단효과도 있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아 노동복으로 으뜸이다.

무엇보다 매염제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염색이기에 요즘 대세인 건강한 의류의 대표적 옷이라고 할 수 있다.

감물염색은 풋감의 씨가 단단해지기 전 즙이 가장 많은 때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 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으로 감즙을 염색에 사용하는 지역은 있었으나 제주도처럼 특정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감물염색을 해 작업복은 물론 외출복까지 실생활에 널리 이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제주감물은 특별하고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그대로 계승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매년 여름 감물을 기본으로 한 천연염색 체험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감물의 좋은 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농업인소득과 연계시켜보고자 2000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벌써 18년이 됐다.

지금은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제품도 다양화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행사를 기다리는 도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 행사가 제주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해 도민은 물론 도외 관광객과 함께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 행사는 오는 17~18일 이틀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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