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폭등의 진실
농산물 가격폭등의 진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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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근.농협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

연일 기록적인 폭염·가뭄으로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온열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농촌도 어르신들이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작물 파종을 못해 물을 대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가뭄과 폭염으로 배추, 무 등 농산물 폭등’, ‘농산물 물가 비상’, ‘장바구니 물가 껑충등과 같이 지난달과 단순 비교해 보도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의 기본을 모르고 말하는 것 같다. 농산물은 월별 수급과 소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아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아닌 단순 전월 대비 가격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대다수 도시 소비자는 물가 폭등 주범을 농산물로 오해하고 농업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생산이 줄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항공 및 해상 운송비 인상, 가락시장 하차경매로 물류비 부담 가중 등으로 오히려 농업인 소득은 줄었다.

또한 도내 농산물 가격은 타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품목은 지역에서 소비되며 초과 물량은 타 지역으로 보낸다. 그래서 주요 채소인 감자, 깻잎, 상추, 세척무, 양파, 양배추, 오이 등은 제주 경매가격이 육지 경매가격과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농산물 가격은 기후변화 등 환경 여건과 소비 추세에 따라 변동이 심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제주는 농산물 가격 변동으로 인한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제주형 농산물 가격 안정관리제도란 안정장치를 당근을 시작으로 무, 양배추, 마늘, 양파 등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농가는 안정된 소득 보장으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연중 적정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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