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소비문화 개선 정책이 나와야
일회용품 소비문화 개선 정책이 나와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8.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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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은 매장에서 개인 컵을 쓰는 고객에게 아메리카노 가격의 10%를 할인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스타벅스·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 16개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일회용품 남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의도다.

본지 기자가 1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 커피전문점을 방문해보니 개인 컵 사용은 거의 없고, 대부분 머그잔, 찬 음료 전용 유리잔 등이 제공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날부터 실내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없도록하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됐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최대 200만원이다. 다만 일회용컵은 테이크아웃(음료를 매장 밖으로 가져감) 할 때만 사용토록했다.

문제는 이 테이크아웃이다. 관광지인 제주지역은 테이크아웃하는 경우가 많아 일회용컵이 대량 사용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고있다.

실제로 이날 함덕해수욕장 주변에 테이크아웃으로 사용된 후 버려진 일회용컵이 버스정류장, 공원들에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 상황이 정책의 취지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와 음료를 든 채 해변을 산책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일상적인 풍경이다.

이렇게 쓰이는 일회용컵이 전국적으로 연간 260억개, 하루 7000만개에 달한다. 일회용컵 사용량을 억제하기 위해 2003년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탄생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음료컵을 제공하면서 보증금을 받았다가 컵을 가져오면 돌려준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08년 사라졌다. 음식점이나 학교, 병원, 기숙사 등 식품 접객업이나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제도 같은 해 사라졌다.

게다가 테이크아웃커피 열풍이 불면서 일회용컵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테이크아웃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있다.

그동안 우리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관광지나 해변 뿐만 아니다. 제주시 도심에서도 직장인들이 커피가 담긴 일회용 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풍경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지금 선진국들은 일회용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컵과 접시, 비닐봉지 같은 썩지 않는 일회용 제품을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2030년까지 모든 일회용 포장지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 포장지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일회용품 소비문화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라면 관광객들이나 도민들이 생활의 작은 불편은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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