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Pixar)의 간절한 꿈은 현실이 된다
픽사(Pixar)의 간절한 꿈은 현실이 된다
  • 김경호 기자
  • 승인 2018.08.0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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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사후세계 이야기
멕시코 배경과 노래로 감동 이끌어내
“죽은 자는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간다”
코코 영화 스틸컷

한때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틀에 박힌 고정관념들을 깨트리며 무한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은 기존 영화에서 보지 못 했던 신비로운 영역까지 영화로 형상화 시키면서 요즘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빅3 제작사가 주도하고 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동화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보유한 ‘월트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라푼젤, 겨울왕국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을 받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꿈을 만드는 제작소 ‘드림웍스’가 있다. 반(反)디즈니의 경향으로 반항적이고 B급으로 분류된 주인공들을 내세우면서 등장한 애니메이션 회사이다. 대표작으로 마다가스카,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쿵푸팬더 등이 있다.

또 ‘픽사’라는 애니메이션회사는 ‘스티븐 잡스’가 인수한 회사기도 하다. 애플사에서 쫒겨난 잡스가 이 회사를 인수해 자신의 컴퓨터 기술을 제공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토이스토리’다. 이 영화로 대 성공을 거둔 스티븐 잡스는 그를 쫓아낸 애플을 인수해 회장이 되었다.

참 만화 같은 얘기지만 실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픽사’ 애니메이션은 감동과 가족 테마로 정평이 나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에 좀 더 가까운 영화 2017년 작 ‘코코’이야기다.

코코는 주인공 미겔이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멕시코라는 국가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사후세계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멕시코의 전통 명절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죽은 자의 날’을 바탕으로 사후세계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멕시코 문화라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기회로 멕시코의 문화, 그리고 그것이 지닌 보편적인 사랑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픽사의 특징은 방대한 설정 조사다. 이번 영화 ‘코코’ 또한 멕시코에 대한 세세한 조사를 볼 수 있다. 실제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멕시코 마을을 3년간 답사했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인 망자의 날, 오프닝의 종이 공예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훌륭한 배경과 노래가 더해지며 관객이 영화에 빠져드는 사이 영화는 주인공 미겔 리베라의 저승 여행을 통해 죽은 자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가며, 죽어도 가족은 가족이라는 어찌보면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쉬운 감동으로 이끌어낸다. 하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가족을 생각할 기회가 적다.

영화가 말해주다시피 가족은 영원불멸의 혈육이다. 이런 때일수록, 좀 더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것이 영화가 말해주는 가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호 기자  soulfu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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