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시인, 시집 '애월에 서다' 출간
조선희 시인, 시집 '애월에 서다' 출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8.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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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시집 '애월에 서다'

제주 토박이로 2008년 시사문단으로 등단한 조선희 시인이 ‘수국꽃 편지’에 이은 두 번째 시집 ‘애월에 서다’를 발표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시는 전반적으로 ‘나의 시’에서 저자가 밝히듯 물 흐르듯이 써내려간다. 시의 주제는 시간의 흐름을 다루며 그 속에서 파생된 추억과 그리움, 죽음 등을 다룬다.
 
1부 ‘기억의 저쪽’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소리를 훔치다’에서는 누구나 생의 한때 아픈 사연 하나쯤 있다는 것을, ‘섶섬의 남자’에서는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떠나버린 여인을 추억하는 남성의 모습을, ‘봄날 가듯’에서는 일제 강점기 살았던 한 여인의 모습을, ‘하관’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 등을 담아냈다.
 
2부 ‘노크를 부탁해’에서는 사람이 인연을 맺는 과정을 담았다. ‘매화꽃 피면’은 흔들리는 사람 간 관계가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쌈에 대한 예의’는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쌈밥집에 마주앉게 된 이야기를, ‘추억은 벚꽃처럼’은 돌아가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진행형 연애’는 동네 오빠와 연애하는 화자의 풋풋한 감정을 넣었다.
 
3부 ‘봉인을 풀다’에서는 아버지를 소재로 다룬다. ‘아버지’에서는 집 마당의 산당화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릴 때까지 말없이 지켜보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모과’와 ‘곰국’에서는 4‧3사건으로 고아가 되어버린 아버지의 삶을, ‘아버지의 시’에서는 아버지를 시로 표현하기 위해 몇 번이고 썼다 지우는 화자의 모습 등을 담았다.
 
4부 ‘오래 사는 집’에서는 추억을 이야기 한다. 제주의 오일장 문화, 궨당문화, 약초, 사투리, 오름 등 제주 토박이인 저자가 들려주는 제주의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풍부하게 실어냈다. 특히 4부에서는 제주 사투리에 남아있는 ‘아래아’자가 들어간 시들이 많이 수록돼 눈길을 끈다. 
 
한기팔 시인은 “저변에 흐르는 낮은 언어들에서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그리운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저자가 “주변과 가족들을 아우르는 보석 같은 눈을 지니고 시를 쓰고 있는 시인임을 짐작케 한다”고 평했다. 황금알 출판이며 책 가격은 9000원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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