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 성장률 기록 전망…2008년 이후 최저치
제주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내 건설업 성장률이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재무제표 및 건설수주액 등 각종 건설지표를 이용해 도내 건설업 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성장률은 1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올해에는 –3.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이다.
실제 제주로 입항되는 올해 1분기 건설자재 물량이 작년 동기대비 29.1% 감소했고 일부 업체의 경우 과당경쟁과 지급여력 부족으로 올해 상반기 중 부도가 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건설업체 수는 2016년 기준 2544개로 2010년 1302개와 비교해 95.4% 증가했다. 건설사 지역내 기성비중도 8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제주경제 전체에 건설업이 미치는 영향력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GRDP(지역내총생산) 가운데 도내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2%에서 올해 11.5%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GRDP기여도 역시 지난해 1.1%p에서 올해 마이너스(–0.4%p)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건설수주와 신규물량 감소, 대규모 공사 진행에 대한 불확실설, 주택수급 등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도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건설시장을 도외지역으로 확대해 과당경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