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로 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폭염 장기화로 바짝 타들어가는 농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7.19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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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파종시기 일실-발육.비대 부진 우려...가축 폐사 현실화 조짐에 노심초사

제주지역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심(農心)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일부 농작물의 파종시기 일실이나 발육 부진이 예상되는가 하면 가축 폐사도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농가에 따르면 제주 동부지역이 주산지인 당근의 파종시기가 최근 시작됐지만 토양이 말라 농민들이 씨앗을 뿌리지 못하고 있다.

당근 파종시기 한계인 8월 중순까지 비가 안 올 경우 한해 농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작년 집중호우 피해를 본 뒤라 농가들은 원망의 시선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콩과 참깨, 감자, 밭벼 등은 발육에 비상이 걸렸다. 생육기에 접어든 이들 작물에 적당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제대로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수확기인 수박과 참외는 수분 부족으로 비대‧성숙 불량이 우려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토심이 얕거나 자갈이 많고 해안지역에 위치한 밭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절한 급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산 농가들은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양돈‧양계농가들은 농장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무더위 장기화로 일부 가축들의 사료섭취량 감소나 출산율‧산란율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폐사는 물론 생산량까지 감소하는 피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양돈농가 9곳이 총 90여 마리 돼지 폐사를 신고했다. 다만 폐사 원인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무더위로 단정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가축피해가 발생해도 일부 농가가 행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아 후속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피해 신고를 당부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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