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대한 미의식, ‘피어싱’
신체에 대한 미의식, ‘피어싱’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7.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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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피어싱(Piercing)은 사전적 의미로 꿰뚫는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귀를 뚫어 귀걸이를 하는 것도 넓게 보면 피어싱이라 할 수 있다. 피어싱은 귀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부위로 코, 입술, 눈썹, , 배꼽이나 다른 특정부위를 뚫거나 고치는 것으로 신체를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바디아트 종류의 하나인 것이다.

신체 표현의 무제한성, 기존의 미에 따른 획일화보다는 탈 중심적인 개성 중시, 신체 장식의 과감한 표현은 추를 미의 범주로 끌어들이면서 불완전함,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이 시대의 로 격상시키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패션 액세서리의 뉴 아이템으로 그 수요가 늘고 있는 피어싱은 고대 문명인 잉카, 아즈텍 그리고 마야 등의 원시문명과 아시아나 지중해 주변,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들이 의복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신체장식 즉 바디페인팅 및 피어싱 등과 같은 것을 자신의 신체에 직접 장식을 하는 것으로 성적유혹이나 승리감의 표시, 상대방에 대한 공포감 조성, 종교적 의미로 착용하였던 것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미적표현이나 장식용의 의미를 둔 피어싱은 피어싱이 패션에 의미를 가지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된 시발점은 80년대 말 영국이었다. 몸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뚫는 바디 피어싱이 시도되었는데 당시 사람들에게 피어싱은 커다란 충격이었고, 1990년대 중 후반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피어싱은 용감함의 표시로 유두 피어싱과 기능적으로 외투를 잠그는 수단으로 피어싱을 사용했던 로마인들에 의해 시행되어져 왔다고 알려져 있다.

피어싱은 장신구의 일종으로서 원시사회에서부터 고대,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 의미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바디아트의 일부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피어싱은 일부 종교에서는 종교의식의 하나로, 어떤 곳에서는 미적 표현이나 장식용 의미를 두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원주민이나 일부 힌두교도들은 종교의식으로 이마나 뺨, 혀 등의 신체 일부를 쇠창이나 은침을 이용해서 뚫는 행위가 있었다. 이러한 종교의식의 의미는 질병이나 본인의 죄를 신께 사죄하기 위한 의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중반 일부 계층에서 시작하였던 것이 90년대 후반부터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어 현재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대중화 되고 있다. 피어싱 문화는 더 이상 독특하고 이상한 문화가 아닌 보편화된 문화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그러나 피어싱 후 대표적 부작용이 부어오름, 염증, 진물, 가려움증이다. 주로 귀를 뚫거나 피어싱하는 장소, 금속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과산화수소로 대충 닦은 기구를 이용하거나 길거리 노점상 등 비위생적인 곳은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니켈 성분이 들어간 귀고리나 피어싱을 하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귀뚫기나 피어싱은 절대 피해야 한다. 켈로이드는 감염으로 인해 피부 진피의 섬유조직이 과다 증식해 피부 바깥으로 붉게 튀어나오는 흉 덩어리로 원래 귀를 뚫은 범위보다 더 크게 자라나 콩알만한 크기, 혹은 더 커져 보기 흉하게 될 수 있다.

귀뚫기나 피어싱 후 알레르기나 염증이 발생했다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켈로이드나 흉터 등이 남은 경우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깨끗이 회복할 수 있다.

귀걸이 등 신체에 구멍을 뚫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부위에 충분한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귀걸이나 피어싱에 사용되는 도구로 인해 금속성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어 상처로 인한 염증과 세균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피어싱 후 피부가 아무는 데 걸리는 기간에는 되도록 귀걸이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선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귓불이 단단해지는 등 귀 켈로이드 반응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의 바디 피어싱은 현대 위생법과 피어싱의 기술, 그리고 고대 신체예술의 혼합으로 구성되어 있고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국내의 피어싱의 두드러지는 인식의 변화는 2000년대라고 볼 수 있다. 인간 몸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재인식하고 재해석하는 새로운 몸에 대한 미의식이 다양화 되면서 피어싱 문화는 더 이상 독특한 문화가 아닌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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