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쏟아지는 제주…밤하늘 구경 명소
별빛 쏟아지는 제주…밤하늘 구경 명소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07.1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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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 한여름 밤, 탁 트인 곳에서 별을 보며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들이 제주에 많다. 마침내 은하수가 가장 또렷하게 보이는 계절, 오는 18일은 제주에서 별을 보기에 가장 제격인 날이라고 한다. 제주의 밤하늘 구경 명소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함께 낭만을 찾고 마음에 휴식을 선물해 보자.

#드넓은 초원에서 풀벌레 소리와 함께 별구경, 마방목지
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낮에 조랑말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장소지만 밤에는 인적 없이 고요해 별을 즐기기 좋다. 해가 모습을 감추고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비로소 하나둘 모습을 내보이는 별들이 밤하늘을 가득 채운다. 드넓은 초원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가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선물한다. 마방목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쉬어 가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주와 별자리 탐험, 별빛누리공원
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이 제격이다. 제주를 찾는 이들의 밤 여행까지 책임지는 별빛누리공원은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 공원이다. 4D입체상영관, 천체투영실 등이 있다. 3층 관측실에는 600㎜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소형 망원경이 마련돼 있어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별들을 천문박사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제주 전경과 머리 위로 펼쳐지는 밤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진가들이 손꼽는 제주 별 구경 명당, 1100고지 휴게소
사진가들이 손꼽는 별 구경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1100고지 휴게소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차들로 분주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한없는 적막이 찾아온다. 고지에 올라서면 온 하늘에 수천 개의 별이 드러나는 장관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다만 한밤중에는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해 운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름 위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밤하늘, 새별오름
제주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를 대표하는 새별오름은 이름만큼 아름다운 별 구경 명소다. 오름 정상은 해발 519.3m. 가는 길이 잘 정비돼 있어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에 거칠 것 없어 마치 그림같은 밤하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은 물론 은하수도 볼 수 있어 여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낭만 가득 섬에서의 별 헤는 밤, 추자도 장작평사 해수욕장
추자도의 밤하늘은 유독 더 높고도 깊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도, 분주한 경적소리도 없는 장작평사 해수욕장은 출렁이는 밤바다 곁에서 새까만 하늘에 알알이 박힌 별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몽돌 위에 담요 한 장 깔고 누워 여름 별자리인 백조자리와 천칭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추자 밤바다 위로 반짝이는 밤하늘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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