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위원회는 1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이 강정마을 주민의 결정을 존중해 국제 관함식 제주 개최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군은 지난 3월 23일 강정마을회 국제관함식 설명회를 개최하고, 갈등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관함식을 열 것이나 마을에서 반대한다면 기존대로 부산에서 개최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강정마을회는 지난 3월 30일 임시마을총회를 개최해 관함식 유치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주민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해군은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관함식 개최를 회유하고 나섰다"며 "이는 11년 전 소수 주민을 회유해 강행했던 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똑같은 상황으로, 강정마을 주민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국제관함식이 강행된다면 갈등은 또다시 증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