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향해 북상한 '쁘라삐룬'…태풍이 동쪽으로 휘는 이유
일본 향해 북상한 '쁘라삐룬'…태풍이 동쪽으로 휘는 이유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7.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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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따라 북상하면서 방향 바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발생한 지난달 29일.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 서쪽을 지나 서해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태풍이 진로를 점차 동쪽으로 틀면서 일본 본토와 가까이 붙어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지난해 제주를 향해 북상했던 태풍 ‘탈림’과 ‘노루’에 이어 올해 ‘쁘라삐룬’까지 제주를 향해 북상하다 일본 본토로 방향을 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이 일본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다.

3일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태풍은 외부의 영향이 없을 때 북서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북서진하는 태풍은  중위도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만나게 되고, 이 때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방향을 바꿔 북상하게 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까지 확장할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게 된다. 반면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까지 확장하지 못하고 일본 근처에 머물 경우 태풍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대한해협을 통과하거나 일본으로 진출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은 일반적으로 기압골이 빠져나간 뒤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동쪽으로 치우쳐 지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쁘라삐룬’ 생성 당시 한반도 상공에 기압골이 머물고 있어 태풍이 제주 서쪽을 스쳐 서해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압골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대한해협을 통해 태풍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경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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