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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21) 김태철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
“발로 뛰며 쌓은 1만 시간의 나눔, 아직도 부족”
2019. 12. 01 by 정용기 기자
김태철
김태철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

“평범하게 시작했던 나눔이 어느덧 25년이 지났네요. 오랜 시간 봉사를 하다보니 이제 ‘기능 나눔’을 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시 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철 대한적십자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57)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게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5년 회사를 다니면서 자원봉사자의 권유로 주거 취약계층 집수리, 경로당 봉사로 평범하게 나눔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계속 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봉사로 채운 1만 시간은 봉사자로서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5년쯤 대한적십자사 대표로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해외봉사를 했다. 당시 열악한 환경도 마주했고 작은 사탕 하나에 수 십명의 아이들이 몰리는 배고픈 삶의 현장을 목격했다.

김 부회장은 “마음만은 되도록이면 많이 도와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보니 봉사자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정기 후원금도 실질적으로 이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기관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눔, 봉사에 대한 김 부회장의 고민은 봉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2011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적십자 나눔 후원의 집으로도 수년 째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나눔에 대한 열정은 아직까지 뜨겁다.

김 부회장은 “봉사를 하다보니 용접 기술이 필요한 곳이 제법 있는데 이런 기능을 가진 봉사자들과 함께 ‘기능 나눔’을 시작해 보고 싶다”며 “어딘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진정한 봉사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평범하게 발로 뛰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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