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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20) 이동한 춘강 이사장
“나눔의 씨앗 세계로 퍼뜨리고 싶어”
2019. 11. 17 by 정용기 기자
이동한 춘강 이사장.
이동한 춘강 이사장.

“세계에서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춘강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한 춘강 이사장(68)은 제주는 물론 세계에 있는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으면서 중증장애인이 됐으나 이를 이겨내고 도내 최초의 장애인 종합복지시설을 설립했다.

이 이사장은 오현고등학교 재학 시절 60대까지의 인생계획을 세운 후 상수도 시공, 조경업 등의 사업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사업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1987년에는 사회복지법인 춘강을 설립한 후 30년 넘게 장애인들과 따뜻한 동행을 하고 있다.

현재 춘강은 제주도장애인복지관, 재활병원, 장애인근로센터, 직업재활센터 등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의 교육·직업·의료 분야 등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소아마비를 앓고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무수한 도움과 보살핌을 받았다”며 “또 약하고 가진 게 부족한 사람들의 이웃이 돼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이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관내 독거노인·장애인 가정에는 지속적으로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에는 태풍 나리 내습으로 입은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침수의류 세탁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8년에 적십자박애장 금장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호암 사회봉사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억원 전액을 기부했다. 이 이사장과 함께 춘강 소속 직원들도 도내 곳곳에서 수년 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그는 2014년 에티오피아 장애인들에게 의수족을 전달하는가 하면 2016년 미얀마에는 장애인 의수족 제작센터 설치에도 앞장서는 등 해외 봉사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장애인들을 돕는 게 목표”라며 “제주에서도 물질적인 게 아니라 진정한 온정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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