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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과 소비자들이 마음(心·마음 심)을 공유하는 곳이 있다. 1차 산업의 기본이자 시작인 ‘심기’와 ‘터전’을 중요시하는 농업회사법인 ㈜심터(대표이사 강봉재)는 이름에서부터 생산자와 소비자를 중요시하는 경영 철학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제주 농부들의 정성으로 일궈낸 신선한 ‘제주의 맛’을 소비자들의 집 앞까지 직접 배달하고 있는 ㈜심터는 JQ 인증을 받은 ‘봉주스’로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 사업의 연속성 고민
㈜심터의 봉주스는 별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제주 감귤로만 생산된다.
제주에서 재배된 무농약 감귤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 껍질 채 갈아 만든 100% 착즙주스다.
봉주스의 생산 배경에는 ‘연속성’에 대한 강봉재 대표의 고민이 녹아 있다.
원래 ㈜심터는 노지감귤과 하우스 감귤, 만감류 등을 재배해 온 농가였다.
그러나 감귤 재배의 특성상 연중 내내 생산이 불가능해 감귤을 원료로 한 2차 가공품을 고민하다 봉주스를 생산하게 됐다.
강 대표는 “감귤을 출하해 판매하는 과정이 짧은 시간에 끝나다보니 연중 몇 개월은 쉬어야 했다”라며 “사업의 연속성에 대한 고민을 봉주스로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 두 마리 토끼 잡다
봉주스는 ㈜심터가 주력하던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방식의 유통 혁신에 커다란 힘을 보태고 있다.
㈜심터는 감귤의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 2014년 전국 아파트 단지의 문을 두드렸다.
감귤 가격이 생산자가 아닌 육지 공판장에서 매겨지는 현실이 아쉬웠던 강 대표는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한 직거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수확한 감귤을 바로 다음날 먹을 수 있다’라는 전략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5년부터 부산, 울산 등 대도시를 비롯해 전라도, 충청도 지역으로까지 판로를 넓힌 ㈜심터는 2016년 출시한 봉주스까지 호응을 얻어내며 사업과 판매의 연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움켜잡았다.
▲ 맛과 영양 모두 자신
㈜심터의 효자 상품으로 올라 선 봉주스는 현재 도내 주요 관광지와 대형마트 등으로의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각종 수출품평회에 참가해 해외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며 수출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감귤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껍질을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에 감귤 원액에 여러 가지 성분을 첨가하는 일반 주스보다 맛과 질 모두 경쟁력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제주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 강봉재 ㈜심터 대표이사
“감귤과 증강현실 결합해 6차산업 도약”
“1차산업에서 2차·3차로의 전환을 봉주스로 실현했다면, 6차산업으로의 도약은 I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증강현실’이 핵심입니다”
강 대표는 ㈜심터의 설립자이자 아버지인 고 강윤철 대표의 뒤를 잇기 전까지 연구에 매진하던 학자였다.
강 대표는 “부모님 세대에게 감귤은 ‘대학나무’이자 삶의 전부였지만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단순 재배만으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라며 “박사 학위를 받은 경영정보학을 제주 감귤에 접목시켜 제주의 감귤을 비즈니스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감귤 체험은 수확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라며 “감귤 나무를 식재하는 것부터 비료를 뿌리고 꽃을 따는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과 현실을 결합한 증강현실을 통해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6차산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현재 6차산업에는 생산자가 중심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농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집중화된 지원이 절실하다”라며 “㈜심터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제주를 대표하는 6차산업단지로 육성해 생산자 중심의 6차산업을 이루는 게 목표다”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