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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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제주
[메이드 인 제주] 4. 김병구과자점
“농민의 땀에 정성 담아 제주의 맛 선사”
2018. 10. 22 by 고경호 기자

“제주 농민의 땀에 우리의 정성을 담았을 때 제주의 향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주가 손가락 두 마디 남짓한 작은 과자 안에 소복이 담겼다. 청정 제주에서 자란 재료를 우리밀로 반죽해 구워내고 있는 김병구과자점(대표 김병구)은 세계 속의 제주 브랜드로 우뚝 서기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청정 제주의 맛 극대화

김병구과자점의 생산 원칙은 제주산 원료 사용이다.

실제 김병구과자점은 감귤, 녹차, 흑마늘, 메밀, 보리, 버섯, 감태 등 주요 재료들을 도내 농가로부터 직접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병구과자점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우리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밀 대신 국내에서 재배한 밀로 반죽해 제주산 청정 재료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현재 곡물쿠키와 버섯쿠키는 제주도로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우수 제품 품질인증(이하 JQ)’을 받았으며, 녹차쿠키 등 나머지 제품들도 인증을 위한 심사를 앞두고 있다.

▲ 부지런한 발품 한몫

지난 6월 JQ 인증을 받은 곡물쿠키는 제주산 ‘자수정보리’가 주요 원료다.

김병구과자점은 도정된 보리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겉껍질을 함께 빻아 반죽한다.

보리의 겉껍질에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체지방 형성 및 축적을 억제하는 베타글루칸(β-glucan)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게 김병구 대표의 설명이다.

우수한 품질의 자수정보리를 공급받게 된 데는 김 대표의 부지런한 발품이 한몫했다.

김 대표는 “환경 친화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를 찾기 위해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녔다”라며 “현재 한림읍 어음리의 한 농가와 계약을 체결해 고소하면서도 건강한 맛의 곡물쿠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 맛도 영양도 “좋아요”

김병구과자점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버섯쿠키는 ‘송화고버섯’으로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버섯쿠키를 개발할 당시 한라산 중턱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을 사용하려 했지만 주변 지인으로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송화고버섯을 재배하는 농가를 소개받아 제품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몸에 좋은 송화고버섯을 갈아 넣어 맛도 영양도 뛰어나다”라며 “어린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라고 얘기했다.

JQ 인증을 앞두고 있는 녹차쿠키는 4월에 나오는 첫 순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제주의 맛을 가득 담은 김병구과자점의 제품들은 하귀하나로마트 및 제주국제공항, 제주동문시장, 관광지 등에서 맛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모든 제품에 방부제와 향신료를 첨가하지 않고 있다”라며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건강한 쿠키를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병구 김병구과자점 대표

인터뷰 / 김병구 김병구과자점 대표

“제주농가-제조업 상생 앞장”

“길거리에 앉아 야채를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주산 농작물의 우수성을 알려 농가와 제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JQ 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김병구 김병구과자점 대표는 한 때 잘 나가던 베이커리 사장이었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 쌀과 참외를 재배하던 부모님을 보고 자라다보니 어릴 때부터 작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라며 “20년 전 제주에 처음 오자마자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제주산 작물의 우수성에 매료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베이커리를 하면서도 제주산 작물을 많이 활용했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빵의 특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그래서 과감히 빵집 문을 닫고 공장을 차려 쿠키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산 농산물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지만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많아 무척 아쉬웠다”라며 “농가와 제조업이 함께 우수한 품질의 제주산 작물로 만든 쿠키를 제주관광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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