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몸값은 금값?

4‧3특별법 협력요청차 국회 방문-한국당 ‘입당러브콜’ 바른미래 ‘포옹’하며 애정과시

2018-03-12     변경혜 기자

김성태 “입당하면 다해주겠다”

박순자 “언제 입당하냐” 직설 화법

장제원 “빈 공간 늘 남겨두고 있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원희룡 지사를 잡아라’

12일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찾은 원희룡 지사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둬 원 지사의 오를대로 오른 몸값을 한눈에 보여주는 하루였다.

시작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시작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념과 정치적 문제가 아니면 적극 협력하겠다”며 4·3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회를 약속했다. 이어 제주가 시댁인 박순자 의원이 직설적으로 “언제 (한국당으로) 입당하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도 (4·3특별법을 다루는 행정안전위원회에) “박 의원이 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원 지사가) 우리당에 입당하면 다 해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도민들에게 가장 절박한 것이 4·3특별법이다, 통과시켜주면 적극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원 지사를 만나자마자 ‘형님’호칭을 붙이며 보수야당에 개혁보수가 필요하다고 원 지사를 한컷 치켜세웠다. 장 의원은 “남경필-정병국-원희룡으로 이어지는 과거 소장파, 보수개혁세력을 위해 늘 빈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구애했다.

이어진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당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를 만나자 포옹부터 했다. 바른미래당은 원 지사의 국회방문에 앞서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를 공지하는 한편 유승민 공동대표는 원 지사와 별도의 만남을 갖기도 했다.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입장까지 나오는 등 지방선거를 앞둬 원 지사를 붙잡기 위한 양당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 4·3특별법 국회통과를 위해 원 지사와 동행했던 4·3단체 한 관계자는 “평소 4·3특별법협력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면 행안위 의원들도 만나기 힘들었는데, 원내대표까지 모두 만났다”며 “국회에서 원 지사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