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n번방' 유사 피해 끊이지 않아

2020-03-26     정용기 기자

여성 성착취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텔레그램에 제작·유포한 일명 ‘n번방’, ‘박사방’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디지털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 도내 디지털성범죄 발생은 201건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 2015년 92건, 2016년 22건, 2017년 15건, 2018년 35건, 지난해 59건 등으로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다.

아동 성 착취물 관련 사건은 2015년, 2016년 1건씩이었으나 2017년 7건, 2018년 9건, 지난해 19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내 디지털성범죄 중 아동 관련 사건이 32.2%를 차지했다.

5년간 검거된 인원은 190명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13세 아동·청소년 등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유인해 성폭행과 협박 등을 일삼고 불법 성 착취물을 강제로 촬영한 A씨(39)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재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여성들이 느끼는 고통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모든 수사 역량을 총 동원해 디지털 성범죄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