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공기업 수장 공백 장기화 ‘어쩌나’

에너지공사, 4대 사장 최종후보자 2명 명단 제출 불구 제주도, 상반기 정기 인사 등으로 최종 임명 ‘차일피일’ 제주개발공사는 현재까지 임원추천위원회도 구성 못해

2020-01-20     고경호 기자

 

제주도의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방공기업들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주도정과 각 기업의 내·외부적 요인으로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풍력 발전 등 ‘탄소없는 섬 제주’(CFI)를 실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해 9월 김태익 전 제3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4개월 째 후임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해 10월 제4대 사장 공모에 나섰지만 적격자가 없어 같은 해 12월에 재공모를 실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결국 해를 넘긴 이달 7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2명의 명단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도지사는 지방공기업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에너지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로부터 전달 받은 최종후보자 2명 중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해야 하지만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제주도지사의 해외 출장 일정과 17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 인사 일정으로 불가피하기 임명이 늦어졌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청 인사 등 내부 문제로 임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늦어도 설 명절 직후 제주에너지공사 제4대 사장 임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다수 등 먹는샘물과 주택·토지 개발 및 관리, 감귤 가공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오경수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임원의 임기 만료나 그 밖의 사유로 임원을 새로 임명하려면 지체 없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제주도는 20여일이나 지난 17일에야 제주도개발공사에 임추위 구성을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사 단체협약 등 제주도개발공사 내부 문제로 사장 공석이 장기화됐다”며 “임추위 구성 후 공모 절차를 거쳐 후임 사장이 최종 임명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