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항공대란 통합 매뉴얼

2016-03-17     뉴제주일보

항공대란의 재연을 막기 위한 통합 매뉴얼이 마련됐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한국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월말 제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항공기 운항의 전면중단사태가 일어났던 항공대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통합 매뉴얼을 만들었다.

제주공항이 생긴 이래 처음 큰 혼란를 겪었던 당시 제주지역에는 32년만에 내린 엄청난 폭설로 항공기의 운항이 모두 중단됨으로써 수 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였었다. 그런가하면 공항 대합실 바닥에는 밤을 새는 체류객들로 큰 사회문제가 됐었다. 그때 한결같이 지적됐던 내용들을 되짚어 보면 항공사 등 관계기관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대응책이었다. 이때문에 제주공항 대합실은 항공권을 구하려는 승객과 대기승객들로 며칠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대중교통이 끊겨 숙박시설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이들을 연결시켜줄 시스템 마련도 돼있지 않았다. 제주공항 개설이후 첫 심야비행을 강행한 끝에 승객들을 수송한 뼈아픈 경험들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사태가 결코 재발돼선 안 된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었다. 이참에 제주도와 공항관련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하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통합매뉴얼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눠 기준에 따라 경보가 발령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관심단계는 결항항공편 예약인원과 출발항공편 결항편수 그리고 공항청사내 심야 체류객의 숫자에 따라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관심과 주의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가 서로 협의해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경계단계에 이르면 3개 기관이 합동으로 체류객 대책종합지원상황실을 설치, 운영에 들어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필요하면 3개 기관 외에도 제주관광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함께 참여해서 적절히 대응하기고 했다고 한다.

특히 당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지연.결항승객에 대한 관리 매뉴얼의 문제였다.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에서 이탈할 수 없도록 만들어 혼잡을 초래했던 기존 대기표 선착순제도를 결항편 승객의 우선 탑승제도로 바꾸는 한편 전용데스크를 설치하고,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의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 제주공항에서 항공대란이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래도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인 조건과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관련기관들은 대응책을 만들었다는 데에 안심하기에 앞서 통합매뉴얼에 대한 직원교육은 물론이지만 확고한 기관의 의지만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